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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버스운전기사가 자전거운전자와 말다툼 끝에 버스로 자전거를 들이받았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고 직후 버스운전기사는 쓰러져 있는 자전거운전자를 두고 태연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진도 함께 올라와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4일 자전거 커뮤니티사이트에는 ‘어제 당한 사고’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글은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동탄 버스 사고’라는 제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 3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화훼단지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운행 중인 자전거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기 전 버스운전기사와 자전거운전자는 자전거 차로주행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당시 2차선으로 달렸다는 자전거운전자는 “왜 계속 붙으면서 위협운전을 하느냐”며 항의하자, 버스운전기사는 “자전거가 차도로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대답했다. 자전거운전자는 “자전거도 엄연히 도로에서 탈수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버스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갑자기 우측으로 꺾어서 저를 받아버렸다”며 “순간 중심을 잃고 쓰러지며 인도에 부딪혀 넘어졌다”고 긴박했던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지인분이 ‘사람이 다쳤는데 괜찮냐는 말 한마디를 안 하냐?’고 물으니 ‘자전거가 와서 받아놓고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담배만 피우고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자전거운전자가 인도와 차도사이에 쓰러져 있고 버스운전기사가 이를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다.
버스운전기사는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운전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과실은 인정하지만 절대 고의로 사고를 내지 않았다”며 “자전거운전자 지인이 112에 신고를 해서 함께 경찰을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는 답답한 마음에 한 대 피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있으면 정년인데 일부러 사고를 내서 회사에서 잘릴 사람이 어디 있냐?”고 억울해 했다.
이에 대해 화성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블랙박스에도 자전거 지인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며 “정확한 사건 경위는 좀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블랙박스를 확인 한 결과 버스운전자의 실수로 자전거가 넘어진 건 사실이지만 고의로 자전거를 들이받았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